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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데미안 독후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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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숨에 읽지 않고, 끊어서 읽을 수 밖에 없었음에.. 그리고 2번은 읽었어햐 하는데.. 라는 아쉬움을 가지고 독후감을 쓴다.
난 작품 못지 않게 작가나 혹은 작가의 인생에 관심이 있다. 시간이라는 것이 그 시대나 환경·문화 혹은 삶의 밀도등에 따라서 상대적이라고 생각되나, 물리적인(?) 시간으로는 나와 비슷한 동년배나 조금 어린시기에 쓴 작품인 것 같아 조금더 관심이 갔다. 혹시나 비슷한 연령대의 고민을 하고 비슷한 사고를 하고 있지 않을까해서. ㅎ.
처음 헤르만 헤세의 데미안을 권유 받았을 때 당연히(?) 부담스러운 마음이 컷다. 그 이유는 나와 같이 문학에 대해서 잘 알지 못하는 사람에게도 들어봤던 ‘헤르만 헤세’, ‘데미안’이기 때문에, 비난을 하거나 전혀 이해를 못한다면 나의 부족함이 전제로 되기 때문이다. 마치 무조건 의미를 깨달아야 하는 것처럼, 칭찬해야 것처럼.
그러나 나의 마음을 알아서인지 헤르만 헤세는 작품성만으로 평가받아 보고 싶다고 이 작품을 가명으로 발표했다고 한다. 특별한 것은 아니지만 위의 사실을 알고 훨씬 편한 마음으로 읽기 시작했다. 전혀 모르는 사람이 쓴 것처럼.
처음 몇장을 읽고 놀랐다. 주인공은 데미안이 아니라 싱클레어였다.
총 8장으로 되어 있으며, 주로 따스한(?), 평범한(?) 느낌의 개인인 싱클레어가 온실(?)속을 나와 세상속에서 자아를 형성하고, 그 과정에서 느낀 많은 감정과 과정을 표현하는 모습이었던 것 같은데, 개인적으로는 주인공인 싱클레어가 주변의 상황에서 자아를 찾아가는 모습보다는 닯고 싶은 데미안의 모습에 집중되었던 것 같다. “데미안이 어떤 모습을 보일까?, 데미안이 였다면 어떻게 생각했을까?”
그러한 생각은 주인공이 싱클레어인 문학을 정독하기에는 그리 편치 않은 생각이었다. 즉, 성실하지 않은 독서를 했다고 고백한다. (데미안 부분을 집중해서 보았다.)
독후감을 쓰기 위해 다른 분의 독후감을 찾아봤는데 역시 내가 느낀 것보다 훨씬 많은 깊이와 내용이 내포되어 있다는 것도 다시한번 생각하게끔 했으며, ‘사유없는 독서’가 될까 걱정이 됐었는데 독서의 의미가 책에서만 있는 것은 아니며, 독서를 하겠다는 자세와 마음가짐에서 좋은 마음을 느껴서 여러 가지로 충분한 의의가 있었던 경험이었다.
책속에 나오는 인상깊은 구절 :
1. ‘나를 찾아가는 길’, 인식의 첫 단계는 기존 규범으로부터의 떠남이다.
2. 의식 지평이 한 차원 더 확대되는 것을 경험한다.
3. 각성을 통해 기쁨을 잃는다.
4. 사람들은 서로에게로 도피하고 있을 뿐이다.
5. 태어나려는 자는 하나의 세계를 깨뜨려야 한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