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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온라인서점에서 올해의 책
2022년 버락 오바마 추천
2023년 독후감 쓰기를 사랑하는 파랑새들의 모임/일명 독사파 추천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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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마트에서 울다, 미셀 자우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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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아스포라 문학. 이산 문학. 고국을 떠난 이들의 문학이다.
최근 이민진 작가의 장편소설 파친코는 코리안 디아스포라 문학의 대표적 작품으로 떠올랐다. 공녀와 관련된 소설인 허주은 작가의 장편소설 사라진 소녀들의 숲도 디아스포라 문학 작품 중 하나. 이러한 문학 작품 외에도 정이삭 감독의 영화 미나리도 최근 상당한 이목을 끌었다.
이처럼 얼마 전부터 한국에 뿌리를 두었으나 한국적 정서를 잘 알지 못했던, 그래서 뿌리인 한국적 정서를 그리워해 이를 찾는 과정에서 탄생한 문학과 영화가 여럿 등장하고 주목받고 있다.
한국인 어머니와 미국인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나서 한국적 정서를 접하긴 했지만 그렇다고 익숙하지는 않은 작가가 쓴 이 책도 디아스포라 문학의 일종이라 할 수 있겠다. 그렇기에 영어로 쓰여졌다.
내가 처음 접한 이 책은 영어로 쓰인 원문. 대체 이걸 어떻게 읽어야 하나. 몇번 책장을 떠들어 봐도 내용을 섬세하게 받아들일 수 없다. 그러다가 혹시 번역 출판되었나 찾아보니 다행히 발견. 왜 영문본을 주셔서 이리 고통을 주셨을까.
이 책은 작가가 쓴 어머니의 투병일기이고, 어머니에게 바치는 추모사이며, 불효한 자의 반성문이고, 남겨진 자신에게 쓴 위로편지다. 작가가 가수여서일까. 어머니의 투병을 지켜보는 작가의 심리가 섬세하게 잘 표현되어 있다. 그리고 어머니에게 잘 하지 못했던 후회와 함께 어머니가 만들어 주셨거나 같이 먹었던 음식이 남긴 위안과 추억도 느껴볼 수 있다.
이 책을 보면서 정지아 작가의 해방일지가 떠올랐다. 두 작품의 계기는 부모님의 죽음이고, 부모님의 삶을 정리하는 과정을 거치며, 이를 통해 부모님의 부재에서 해방되어 다시 나의 길을 나아가는 점이 닮아있다.
우리는 매일 시간적 죽음을 맞이한다. 시간적 죽음도 생물학적 죽음처럼 후회를 남긴다. 그리고 시간적 죽음이 언제 생물학적 죽음으로 이어질지 알 수도 없다. 그러니 하루하루의 시간적 죽음에서부터라도 후회보다는 추억과 보람을 더 많이 남길 수 있어야겠다. 그래야 미셀 자우너나 정지아 작가처럼 수백 페이지에 달하는 반성문을 쓸일이 없을테니.
선배님 독후가입니다.
휴일 마무리 잘 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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