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병원 6회김태균
================
정지아 ‘아버지 해방일지’
-------------------------------
'아버지의 해방일지’ 제목을 보고 무슨 내용일지 궁금했다.
내가 무관심한 좌익이념에 대한 내용인지, 비유적 표현이라면 무엇에 대한 해방인지.
책을 앞뒤로 뒤적여 보니, 지리산, 구례, 부부 빨치산, 그리고 그들의 딸이라는 단어가 눈에 띈다.
책 첫 문장 ‘아버지가 죽었다’. 이방인의 문장 ‘오늘 엄마가 죽었다’를 왜 따라 한 것일까라는 의문이 들었지만, 인상적이다. 책이 생각보다 쉽게 읽힌다. 답답하지만 매력적인 품행의 빨치산 아버지, 가족의 사랑과 희생, 익숙한 전라도 사투리, 시골에서 자란 공감대, 이런 것 들이 몰입도를 높인다.
책에서 인상적인 표현은 많다.
‘오죽하면’, ‘노동이 힘들어.’, ‘긍게 사람이제’ 등
책 내용이 아버지가 빨치산이어서 싫어하는 이야기로 시작했다가, 장례를 통해 화해하는 이야기로 마무리하겠지라고 예상은 했지만, 책 후반부에서 딸이 아버지를 정말로 사랑하고 그리워하고 있구나라는 것이 느껴져 눈시울이 적셔졌다.
작가 정지아, 나에겐 생소한 이름이다.
책을 다 읽은 후, 집사람에게 물어보니 본인은 들어봤단다.
직장 상사가 정지아 팬이라 사무실에서 자주 언급하였고, 정지아가 구례에 거주한다고.
정지아 작가도 연좌제 관련 작가인 이문열과 비슷한가 보다.
까뮈의 이방인은 주인공의 주관적 관점에서 서술한 단순 에피소드에 불과 할 수도 있고, 실존주의 관점에서 이해하면 대표작이라고 평가를 받는다. ‘아버지 해방일지’도 빨치산·비전향장기수·연좌제, 전라도 사투리 및 예전 시골 마을의 정서가 생소한 40대 이하에게는 단순한 에피소드 나열에 불과할 수 있을 것 같고, 시대적 또는 장소적 공감대가 있는 40대 이상에게는 몰입과 감동을 주는 것 같다.
왜 40대~60대에게 베스트 셀러 도서인지 이해가 된다.
좋은 책을 접할 수 있는 기회를 주신 선배님께 감사한 마음을 갖게 된다.
선배님, 감사합니다.
=================
6회 김태균 후배님에게 톡으로
2023.6.13. 화요일 밤 늦게 받은 글^^
===============
조회 : 37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