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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회 한원종(검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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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아리와 고상욱이라는 가공된 인물을 내세워
나와 아버지와 가족의 아픈 역사를
아버지의 2박3일 장례식을 통하여
세상에 드러낸 자전소설.
미워할수도 사랑할수도 없는듯,
빨치산 아버지의 딸로 태어난것을
드러내고 싶지 않았던 그 마음이
소설 곳곳에 흔적을 남겼다.
발인을 앞둔 전날 새벽,
조문객도 없는 장례식장 아버지 영정사진 앞에서
혼자서 소리내어 운것을
빨치산의 딸로 힘겹게 살아왔던
나를 위한 울음이었노라고 변명하지만
이는 아버지에 대한 그리움이 분명해 보인다.
조문객들과 아버지 사이에 있었던 생전의 인연을
과거와 현재를 공존시키면서 뿜어 내다가
다시 현실로 돌아오고
또 다시 반복되는 조문객들과의
생전 인연에 대한 이야기들은
모두 장례식장으로 수렴되고
이는 마치
인연에 대한 이야기는
하늘에서 터지는 불꽃의 줄기들이고
장례식장은 터지는 불꽃의 중심같다고나 할까
빨치산, 혁명가, 사회주의, 이데올로기라는 단어만 빼고
고상욱의 인생을 돌이켜보면
고상욱은
평생을 남을 위해 희생하고 떠난 자원봉사자라고 해도
전혀 어색하지 않을 정도이고
자신이 가진 많은 것을
주변 모두에게 베풀고 떠난
무소유를 실천한 인물이라는 평가에
인색할 필요가 없어보이고
이는 조문객들과 생전 인연이야기를 통하연
선명하게 전달된다.
9살때의 갈등으로 평생 인연을 끊고 살아
장례식장에 오지 않을것 같던
고상욱의 유일한 혈육인
고아리의 작은아버지는
결국 장례식장을 찾아 오열을 하고
혈육이 아니어서
그냥 스쳐지나갈것만 같았던
고아리의 동기생 윤학수는
장례식 내내 머물며
고상욱의 마지막 가는길을 배웅하면서
스스로 아들로서의 역할을 이행하려는 모습과
고상욱과의 생전 인연에 대한 소개는
이 소설의 클라이막스 라고나 할까
아버지 생전에 그리도 못마땅 했지만
빨치산의 딸이라는 이유로
결혼식을 하루 앞두고
사랑하는 사람과 헤어졌지만
이런 소설을 써가면서까지
아버지를 추모하고
소설을 통하여 아버지와 화해하려고 한것은
'
아버지에 대한 그리움이 '오죽했으면 그랬을까'
하는 마음이 절로 들게 한다.
혹자는
이 소설을 가리켜
빨치산을 미화하고
사회주의를 미화하고
좌익을 미화한다고 할수도 있겠으나
이는 어디까나
이 소설을 읽는 독자의 몫이다.
2023. 6. 17.
아버지의 해방일지 독후감 납품시한을
한치의 오차 없이 지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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