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의 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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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려진 섬마다 꽃이 피었다"
작가 김훈의 대표소설 칼의 노래 첫 문장이다
작가는 퇴고 과정에서 '꽃이'와 '꽃은'을 두고 한 동안 고심했다는 일화는 유명하다.
조사 하나가 주는 어감이 그 문장은 물론 책 전체의 성패를 좌우한다고 보았기 때문이다.
이런 고민이 그의 문장을 키운 것이다.
그는 국내 최고의 소설가가 틀림없다
모든 사람이 작가가 될 필요는 없다.
우리의 문장은 문학적 글쓰기와 다르니까
하지만 품격은 분명 존재한다
그 격의 차이는 두드러지고 누군가는 그걸 알아본다
그게 김훈의 필력이다
내 고향은 나주이다.
드 넖은 평야의 중심에 영산강이 장엄히 흐른다
이 책에서 나주라는 지명이 자주 등장한다
배는 몽탄, 학다리 여울을 거슬러서 영산포까지 올라갔다. 거기는 나주평야의 깊은 속살이었다
강물에는 파도가 없어서 배는 비단 이부자리를 깔고 나아가는 듯했다.
해마다 역질이 돌고 군량 공출과 군역 동원이 가혹했으나
나주와 무안의 들판에 민생은 아직도 가늘게 뿌리박혀 있었다.
눈이 녹아내리는 봄물에 강물은 젓몸살을 앓듯이 불어났고 새파랗게 살아났다.
원균에 대한 묘사도 마치 지금의 용산의 그 자와 같다
원균은 스스로도 주체 할 수 없고 아무도 말리지 못할 무서운 적의를 지닌 사내였다.
그 사내는 모든 전투가 자기 자신을 위한 전투이기를 바랐다.
임금은 누군가를 끊임없이 죽임으로써 권력의 작동을 확인하고 있는것 같다
이 책이 역사책이 아닌 소설임을 보여주고 싶었나 보다
여진이라는 여인의 등장
잘린 머리 네 개와 로맨스
기대하지 않았다
권력에 빌붙어 교언영색을 꾀하지 않고
돈이나 출세따위에 현혹되지 않은
나라가 품을 수 없을 정도의 결기와 총기
드라마의 대사가 떠오른다
이순신 그대는 편안함에 이르렀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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