黙孤雜多山에 물기 넘치고 푸르던 大地와 樹木들도 어느덧 그 물기를 빼서 정갈해지고, 또한 갈색으로 수수하기만 하다. 어찌 변하지 않는 것이 있으며, 어찌 어느 하나를 일러 항상 오로지 그 하나라고만 하겠는가?
그에 한 동안 작것처럼 험한 산세를 즐겨 타며 浩然之氣를 기르기도 하고, 들개처럼 자기를 낮추며 바위같은 무게를 제 몸으로 떠받치며 세상을 배우기도 하던 允正, 어찌 人間이 動物이 아니라 하겠으며, 어찌 단언컨대 動物적 習性이 일부 人間에게 잔존한다 아니하겠는가?
여하튼 그 처사, 혹자는 그의 행태에서 간파하여 일응 “작것”이라 부르기도 하였거니와, 어쨌든 그 작것은 얼마전부터 黙孤雜多山에 대한 회의와 번민에 깊은 탄식을 하기를 수차례라 전한다. 이 어찌 그 탄식의 깊이가 거뭇한 골짜기와 같이 헤아리기 어렵다 않겠는가?
누구여서 그 작것을 구할 수 있겠는가만, 홀연히 남방의 성인이 있었으니 滿志高波라 불리는 이었다. 이름이 생소하고 길다하여 일부 말 지어내기 좋아하는 부류는 그를 줄여 “高波”라고 줄여 부르기도 하였으되, 高波는 작것의 교화와 해탈에 적지 않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되니, 이 어찌 작것에게는 사업이 더욱 번창하고 성공할 기회라 아니하겠는가? 기다리면 한 번은 때가 온다는 말이 또 이런 경우가 아니겠는가?
아무튼 黙孤雜多山은 이제 작것이 高波에게 정화되고 성화되어 그 옛날 애된동산이 그러했듯 평화와 부끄럼 없는 세계로 돌아갈 수 있을 것만 같도다. 이 어찌 創世記를 다시 쓸만하다 않겠는가?
高波가 있어 蛇足에 지나지 않으리라 생각되지만, 항상 이 마음에 모르토르처럼 자리잡은 친구이기에 작것에게 한 두가지만 당부하고 싶다.
첫째, 慾心을 거두라는 것이다. 없을 때도 있었으니 무에 더 못 얻어 안달이란 말인가! 그저 때때로 滿足하면 서로 평화가 있지 않겠는가?
둘째, 一貫되게 食習慣을 유지하라는 것이다. 건강을 지키는 철칙임을 잊지 말라! 패스트푸드나 외식은 특히 건강에 해로우니 꺼려하기를 즐기라!
셋째, 理解하고 베풀며 多樣化를 추구하라는 것이다. 不足함이 있으면 가르치면 充分하고, 해주지 않고 바라기만 하면 오래 가지 못하며, 多樣하지 못하면 쉬이 질리느니라! 부지런히 함께 배우고 연구하여 행복하거라!
결혼을 축하한다! 지금처럼만 살지 말거라! 어찌 더 말할 것이 있겠는가?
- 2007년 1월 친구의 결혼에 부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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