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적 위인전을 읽고 감상문을 즐겨썼고 꽤나 큰 상도 받았다
하지만 글쓰기를 업으로 하여 생계를 유지할 필요가 없다보니 글쓰기와 점점 멀어지고 말았다
변명같지만 훌륭한 작품을 불과 몇 분짜리 요약분으로 압축해 보여주는 인터넷이나
자극적인 영상이 가득찬 유튜브 공간에서 그림 한점 없이 종이와 글로만 꽉 채워진 책을 읽는게 못내 버겁기만 했다
그럼에도 지식에 대한 갈망으로 유행에 따라 영상을 찾아보고는 했지만
백마디의 말보다 단 한 줄의 글귀가 더 많은 감동을 준다는 것은 결코 부인할수 없는 것 같다
작가는 1990년 빨치산의 딸(3부작)을 출간했다
나는 대학 1학년 마르크스와 레닌의 이데로올기에 빠졌던 시절,
우연히 접하게 되었고 그 곳
지리산 뱀사골, 피아골, 벽소령 등등 빨치산 돌무덤 앞에서 피가 끓었던 기억이 생생하다
사회주의자였던 그러나 인간적인 아버지의 장례식에서 마을 사람들을 통해 침통함이나 엄숙함 보다 아버지에 대한 새로운 발견을 통해 웃음을 짓게 만든다는 유쾌한 내용이다
책 표지도 마치 가볍고 경쾌한 왈츠 리듬의 앨범을 보는 듯 하다
다만
영화 곡성에서 어색한 전라도 사투리늘 구사한 배우들 때문에 중간중간 몰입이 힘들었던 것처럼
모든 대화 내용이 구례지역 말을 그대로 적다보니 읽는 독자 입장에서는 편하지 만은 않았다
작품을 편하게 받아들일수 없는 이유는 한가지 더 있다
아버지는 자칭 빨갱이였고
지리산에서 수 많은 동지들을 죽음을 목도했을 것이다
그러나 산에서 내려온 뒤로는 사회주의 투쟁을 하지 않았고 오히려 인본주의, 자연주의의 삶을 살았음에도 극중의 딸은 아버지를 계속 사회주의자로 규정하고 있다는 점이다.
남한사회주의자노동자동맹을 이끌었던 박노해는 사형 선고를 받았고
그는 출소후 사람과 평화를 부르짖었고
타는 목마름으로 김지하는 생명주의를 주장했던 것에 비추어 전혀 현실적이지 못하다고 느꼈다
소설을 온전히 받아들이지 못하는 내 옹졸한 심보때문일까?
아마도
30여년을 증거나 팩트에 의한 실체적 진실만 추구했던 삶이라 그런것일까??
아무튼 독후감을 쓰고있는 내 자신이 웃기고, 약간의 재미도 있다
다음 감상문을 써야하는 책도 진즉 받아놨다
내심 기대가 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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