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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중.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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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회 한원종/검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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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이렇게 재미없는 책을 읽을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강신주 작가의 매달린 절벽에서 손을 뗄수 있는가라는 책을
정확히 100페이지까지 읽다 포기했으니까
재미 없으면서도 독특하고 오묘한 매력을 지녔고
재미없다고 하면서도 계속 읽으면
뭔가 나올것 같은 호기심을 자극하고
한편으로 극한 공감을 건네주는 책 군.중.심.리.
너와 나와 우리가 모여서 군중이 되었지만
군중은 너나 나나 우리와는 다른 습성으로
새로 태어난 생명체다.
이기적이고 극단적이고 무책임하고 때론 폭력적이면서
때론 의외로 도덕적인 모습을 드러낸다는 군중이라는 존재
사회주의가 지금도 살아있는 이유와
종교와 믿음과 신념이 인간의 사고에 미치는 영향과
다수가 모였을때 난폭해지는 이유와
집회를 해산시킬때 주동자를 먼저 옭아메는 이유를
이 책을 읽음으로서 비로소 이해하게 되었다.
그렇게 보면, 100만명이 모인 광화문 촛불집회가
쓰레기하나 없이
그리고 아무런 물리적 충돌없이 마무리되었던 것은
기적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든다.
아니 우리의 무의식에 내재된 민족적 전통일지도 모른다.
작가가 그렇게 군중을 지배한다고 강조했던
인간의 내면에 깊숙이 자리한 무의식.
중간정도 갈때는
이 책을 정치인들이 읽으면
괜찮겠다 싶었는데
후반부에 여지없이
이 책 출간전에 이미 군중심리를 체득하여
대중을 이끌었던 일부 정치인들의 이야기가 나왔고
더 나아가서는 이 책 출간후 후대 정치인들에게 미친 영향까지도 기록되었다.
그렇다, 다수를 이끌기 위해서는 다수의 마음,
더 고상한 말로 군중의 심리를 읽을줄 알아야 한다.
나는
우리안에서는 우리의 일원이었지만
우리가 모여 군중이 되었을 때 나는
군중의 일원이 아니라
전혀 다른 새로운 존재가 된다는 사실이
낯설면서도 어려운 말이지만
군중심리를 읽고나니 이해하게 되다니
신비하기도 하다.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정치인
드골, 루즈벨트, 처칠, 히틀러, 무솔리니, 레닌, 스탈린, 마오쩌뚱도
국가의 통치에
이 책의 원리를 적용했다는 사실이
놀라울 따름이다.
고로 1895년에 출간된 이 책이
지금까지도 유효하다는 것에
격한 동의표를 던진다.
2024. 9. 24. 화요일
2024. 9. 30. 납품예정이던 독후감을 앞당겨 납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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